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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한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장흥통합의료병원장 – 몸과 마음 치료에 더해진 스스로를 돌보는 힘, 통합의료로 완성하는 제생의세(濟生醫世)
이정한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장흥통합의료병원장 – 몸과 마음 치료에 더해진 스스로를 돌보는 힘, 통합의료로 완성하는 제생의세(濟生醫世)
한의과대학2024-10-07

한의학의 현대화와 과학화,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대한민국 한방산업의 미래

글로벌 통합의료는 환자 중심의 포괄적인 건강 관리를 추구하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료 접근법을 통합하여 개인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형 통합의학은 이러한 글로벌 통합의료의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과 문화에 맞춰 의학, 한의학, 그리고 근거 중심의 보완대체의학을 융합한 독창적인 모델이다. 특히, 만성 퇴행성 질환 및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한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장흥통합의료병원장/ 사진 박성래 기자

의학·한의학과 근거 중심 보완대체의학을 결합한 통합의료, 환자 위한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 고민
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병원은 통합의학 연구 및 임상 적용을 목표로 보건복지부와 전라남도, 장흥군이 함께 2017년 12월 설립해 원광대학교에 위탁한 통합의료병원이다. 4대 중증질환(암, 심장·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이를 위해 의학·한의학과 근거 중심 보완대체의학을 결합한 통합의학을 연구하고 임상에 적용한다. 
“전국 3곳의 통합의료병원에서는 학계의 연구 내용을 임상에 적용하고, 이를 재연구하며 치료법에 대한 근거를 창출해가고 있습니다. 4대 중증질환 치료에 관한 근거를 토대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향후 보건소 및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흥통합의료병원은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최상의 통합의료서비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의학, 한의학, 치의학을 비롯해 모든 계열의 보건의료학과를 갖추고 보건의료인력을 양성하는 원광학원의 장점이 실현되는 곳인 셈이다. 이정한 병원장은 통합의료의 진정한 가치는 의학과 한의학, 근거 중심 보완대체의학 등의 장점을 잘 접목해 환자를 더 잘 진료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원광대학교는 의과 및 한의과 교수님 간 소통이 잘 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입니다. 척추 디스크 혹은 협착증 환자분 같은 경우는 마취통증의학과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섬유근통 환자분 같은 경우는 관절류마티스내과와 한의과가 협진과 함께 연구가 이루어지죠. 유방갑상선 외과 혹은 정형외과, 신경외과에서 수술한 환자분들도 우리 병원에서 재활을 받으십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의 역할을 다하는 거죠.”
이 병원장은 어떤 의학이든 완벽한 의학은 없다고 말한다. 환자의 고통과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통합의료라는 설명이다. 4대 중증질환 역시 치료에 어려움이 있으며, 약물의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항암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항암 환자들은 말초신경병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한의학이다. 이 병원장은 어떠한 의학도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교수들이 모여 이를 보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또한 ‘질병 치료를 넘어서 사람을 치유한다’라는 철학 아래 환자들을 마주해왔다. 어떤 의술이라도 모두가 사람을 치료하는 근본정신으로 집결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그다.
“원광대학교는 제생의세(濟生醫世, 의술로써 세상을 구제한다)라는 미션을 내걸고 있습니다. 장흥통합의료병원은 이러한 미션 아래 질병 치료를 넘어 사람을 치유하는 병원으로 나아가고 있죠. 치유에는 신체와 정신의 치료를 비롯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한다는 개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건강을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한의학의 이론과도 맞닿아 있죠. 서양에도 ‘We care, God Cures’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흥통합의료병원은 환자 스스로 건강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장흥통합의료병원은 통합의료 연구지원 선도 모델 개발 최우수 평가를 비롯해 한국능률협회 경영평가 A등급 획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전라남도 마음건강치유센터), 전라남도 치매관리사업 민관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기관상 수상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왔다. 2021년 9월에는 전라남도 마음건강치유센터를 개원했으며, 2024년 전라남도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건강하게’ 맞이하는 노후 고민하는 2024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이자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국제생활습관의학 전문의 이정한 병원장은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 및 장흥통합의료병원장을 역임 중이다. 이외에도 한방재활의학과학회 교육부회장, 대한생활습관의학원 부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심사위원, 2024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 추진위원장 등 여러 중책을 도맡아 헌신하고 있다.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한의학과 통합의학, 생활습관의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전하고자 노력해왔다.
전라남도와 장흥군이 주최하고 장흥통합의학박람회추진위원회 주관으로 10월 18일 개최되는 2024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는 ‘100세 시대, 통합의학’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대구 전인병원, 충주 위담통합병원, 장흥통합의료병원 등 3개 통합의료병원이 운영하는 통합의학관과 더불어 통합의학의 메카라 알려진 장흥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테라피 체험관 구성, 전국 통합의료기관 공동 학술행사 및 대한통합암학회 등의 학술행사를 유치했다. 나아가 인기 있는 체험관을 선별 운영하는 한편 관람대기 시간 최소화를 위한 동선 효율화, 통합의학 스토리텔링 구성 및 체험, 휴식을 위한 상시 주제 전시관 조성 등 쾌적한 관람에도 신경을 썼다.
“100세 시대로 접어들며 건강한 삶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프면서 늙어가느냐 건강하게 늙어가느냐에서 삶의 질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죠. 통합의학은 건강한 노화를 돕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학술적 논의와 더불어 관람객들이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흥행과 학술이라는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2010년을 시작으로 13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유·힐링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 통합의학에 대한 정보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해온 것이다. 여기에는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장흥만의 자연환경 속에서 방문객들은 쉼을 누린다. 장흥은 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병원과 한국한의약진흥원(한의약인프라본부)를 비롯해 천연자원연구센터, 버섯산업연구원 등 우수한 통합의학 기반 시설과 더불어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를 비롯해 산림치유와 해양치유, 치유농업 등 휴양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자랑한다.
이 병원장은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 추진위원장으로서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료기관, 대학, 협회 단체 등 참여 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 전했다. 통합의학에 관한 학술행사 및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풍성한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그다. 더불어 관람객은 물론 중앙정부 및 보건복지부, 국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 병원장은 통합의학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전담하는 독립 담당 부서 및 법적 제도의 확립과 연구지원이 필요함을 역설해왔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힘, ‘변화’와 ‘혁신’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은 숱한 위기를 딛고 현재에 이르렀다. 2014년 병원이 폐원 위기에 놓였을 때 신순철 원광대학교 전 이사장은 이정한 병원장에게 병원장 자리를 권유했다. 40대 초반의 젊은 리더십이 병원의 혁신을 이끌기에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병원장은 자신은 환자를 진료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밖에 모를뿐더러 인사나 재무 등 병원 운영에 관련된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하지만 존폐위기에 놓인 병원의 상황을 외면할 수만은 없었다. 공의에 따라 결정된 사안을 두고 고민하던 이 병원장은 조직을 떠날 뜻이 없다면 책임을 다해보자고 다짐했다.
병원장으로 부임한 이정한 병원장은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변화를 주도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기본적인 모든 부분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에 집중한 것이다. 7대 중점사업과 함께 한방병원을 익산을 넘어 호남권의 명문가로, 통합의료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국내 유일의 중풍전문병원이라는 성과를 거머쥐기 위해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이 첫 번째로 통과한 관문은 의료기관 평가인증이다. 의료기관 평가인증은 3차 상급종합병원에게는 필수자격이라 할 수 있지만 한방병원 중 의료기관 평가인증을 취득한 기관은 많지 않다. 이 병원장은 도전적 시도였지만 직원들의 노고 덕분에 완수해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40대 병원장이라는 파격적인 제안 당시 신순철 전 이사장님의 요구는 단 하나, 변화와 혁신이었습니다. 폐원의 문턱까지 간 병원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가, 구성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고민했을 때 찾아낸 아이디어가 의료기관 평가인증이었습니다. 시설이나 직원교육 등 상당한 노고가 필요한 과정이었죠.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었지만 직원들의 역량이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전국 유일의 보건복지부 인증 한방중풍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도 이때의 일이다. 의료기관 평가인증을 통과하면 전문병원 지정을 신청할 수 있으며, 원광대학교한방병원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다졌다. 의료기관 평가인증 과정에서 요구되는 자격요건 중 하나는 감염전담 간호사 확보였다. 해당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는 든든한 뿌리가 되어주었다.
쉼 없는 고민과 도전으로 폐원 위기에 놓인 병원을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변화시키기까지 이 병원장은 중용 23장의 其次致曲(기차치곡), 曲能有誠(곡능유성), 誠則形(성즉형), 形則著(형즉저), 著則明(저즉명), 明則動(명즉동), 動則變(동즉변), 變則化(변즉화), 唯天下至誠爲能化(유천하지성위능화)라는 문장을 아로새겼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나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이 문장을 늘 가슴에 새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임하는 그다. 취임 당시 내걸었던 7대 중점사업 또한 빠짐없이 이행해냈다.
‘의료행복도시’를 표방하는 익산시 지역민을 위한 의료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이 병원장은 한의학의 특성 중 하나인 ‘양생의학(몸이 병들기 전에 미리 몸을 가꾸고 닦아 질병을 예방한다)’과 ‘생활습관의학’을 접목해 의료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병원장은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의 첫걸음으로 원광학원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의료종사자와 익산 시민들이 손을 잡고 함께 걷기 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병원 경영 정상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 낸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그 기저에는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잘 치료해서 건강하게 한다는 사명이 깃들어 있다. 의료인으로서 그는 널리 세상과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세인(弘益世人) 정신과 천하지성위능화(天下至誠爲能化)라는 중용의 정신을 아로새기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잘 고치는 실력 있고 인격 있는 의사가 되고자 한다는 그다.
“제 전공은 재활입니다. 수술 후 건강하게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하는 환자분을 볼 때면 보람을 느끼곤 하죠. 보직자로서는 병원의 발전은 물론 내부고객인 직원분들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외부고객이든 내부고객이든 우리 병원이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병원의 연구성과 사업화와 해외시장 개척 등 새로운 동력으로 한의학의 무대 넓힌다

이정한 병원장은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한 ‘2022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성과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블록체인기반 한약전주기 관리 플랫폼 사업 및 무주 천마를 이용한 건기식 등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하면서다. 우선 블록체인기반 한약전주기 관리 플랫폼은 한약 원재료의 품질 유지를 위한 한의약품 이력 관리부터 실시간 정보공유, 위변조 예방기능 등 모든 가공 단계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투명하게 관리하며 한약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인다. 또한 지역 특성 작물을 활용하여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 등을 통해 2023 지역특화작목 사업성과보고대회에서 농촌진흥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의약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약제제를 활용한 한의 에너지 음료와 아토피 피부염 예방을 위한 의료 소재 등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병원장은 병원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은 아니라며, 병원과 기업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상생의 길을 찾을 때 상호 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동시에 임상시험 기관이라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는 그다.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등 연구 활성화에도 힘을 싣는다. 
“설립 주체를 떠나 의료는 공공재 성격이 강하기에 수익을 내기가 상당히 힘든 구조입니다. 영리기관이 아니니까요. 물론 억지로 수익을 내고자 한다면 방법이야 있겠지만 의료인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죠. 병원은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기업은 병원의 연구 성과물을 이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 병원장은 사업화는 인구 절벽이라는 위기 속 지방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온·오프라인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하는 그다. 브랜드 가치에도 무게를 싣는다. 학교와 병원에 대한 신뢰 없이는 결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갈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한방에 대한 자연 친화적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생분해파우치와 종이박스를 접목하는 등 제품의 디테일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는 제품의 마진을 줄이는 대신 품질을 극대화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어갈 것이라 전했다.
이 병원장이 점찍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은 해외시장이다. 해외 진출을 통해 한의학을 포함한 한국형 통합의료의 세계화를 이룩하기 위함이다. 최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한의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광대학교한방병원은 한의학진흥원의 연구과제를 발주 받아 2018년 베트남 달랏시에 한의진료센터를 건립·운영하는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병원장은 공공의료기관인 한의진료센터와 더불어 민간 의료기관을 설립해 베트남의 전통의료와 조화롭게 발전해나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달랏시 한의진료센터를 통해 장흥군은 달랏시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또한 제주의 올레길과 같은 치유를 테마로 하는 달랏 플라워로드도 달랏시와 협의 중에 있다. 플라워로드의 종착지점에는 마음건강치유센터를 설립해 지역민들의 마음건강까지 보살핀다는 구상이다. 
“한의학의 세계 시장을 넓힌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들의 활동무대가 넓어짐을 뜻합니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 병원장은 베트남에서 외국인 의료 면허를 취득했다. 먼저 길을 걸어본 후에야 후학들을 이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더불어 한의진료센터 방문 시 수련의들과 함께하며 경험을 쌓는 한편 교수진의 면허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태국 왕립 마히돌대학과도 MOU를 체결하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태국의 전통의학과 한의학의 장점을 합치며 발전시켜나가기 위함이다.
이 병원장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겉으로 배어 나오고, 겉으로 나오면 스며들어 사람들을 변화시키며, 그것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중용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후학을 위해 직접 외국인 의료 면허를 취득하고, 길을 터줬던 이 병원장은 국제생활습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생활습관을 잘 지키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더 권유하고 잘 지도한다는 연구 결과처럼 자신의 말에 신뢰를 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환자들과 함께 더욱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리며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조력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의료진 및 후학에게도 태도를 강조한다. 환자가 베드에서 내려올 때 신발을 가지런하게 놓는 것부터가 의료의 시작이라는 인식에서다.

“언제나 나 자신과 비교하며 성장의 기준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나 자신을 바라보며 적정한가를 고민하는 거죠. 이러한 성찰이야말로 쉼 없이 공부하고, 도전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광대학교 한방병원과 장흥통합의료병원은 제생의세라는 미션을 잘 실천하는 병원, 믿을 수 있는 병원으로서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병원장은 병원 구성원들의 가족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찾는 병원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내부 고객이 먼저 신뢰할 때 비로소 외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원광대학교 한방병원과 장흥통합의료병원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누구나 스스로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의료의 발전과 확산을 이끌며 제생의세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출처 : 월간인물]

[게시글 작성자 : 한의예과장 임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