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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의 트레이너 경험: 한의학과 초음파 진단이 함께한 성장의 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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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대학2024-08-2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이진경(원광대학교 본과 4학년) 출국 전 준비 지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대만에서 개최된 2024 Sunny Bank International Cup에 대한민국 대표로 아마추어 여자축구팀 ooofc가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만의 Kaohsiung Attackers, Taichung Blue Whale, 일본의 Grano ISESAKI SC, 그리고 한국의 ooofc가 참가했다. 나는 ooofc 팀의 의무트레이너로 동행하게 되었다. 2015-2016년 사이에 스포츠마사지, 카이로프랙틱, 스포츠 테이핑 자격증을 취득하고 해당 자격증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여러 활동들을 해왔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해부학, 영상의학과 한의 기초/임상 과목들의 지식들을 결합하여 선수들에게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이 팀은, 비록 내가 소속된 팀은 아니지만 함께 공을 찼던 친구들도 많아 내적 친밀감이 가득한 팀이었다. 대만에 놀러간다는 설렘과 더불어 선수트레이너 연수(KATA)를 통해 배운 마사지 요법이나 테이핑 요법과, 한의학을 공부하며 익힌 초음파 기기 활용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출국 전부터 가슴이 뛰었다. 대만 도착 대만에 도착하자마자, 한국과는 사뭇 다른 날씨가 느껴졌다. 평균 32도를 웃도는 날씨에 숨이 턱 막혔다. 어항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의 높은 습도와 뜨거운 햇빛이 더위를 한층 더 강하게 느끼게 했다. 이러한 날씨 속에서 축구를 하게 될 선수들의 탈수와 저혈당 쇼크 등 응급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훈련 및 경기 준비 숙소에 짐을 푼 뒤, 우리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용하게 될 Kaohsiung Attackers의 홈구장은 양질의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 구장이 완비된 훌륭한 시설을 자랑했다. 구장 내에는 트레이닝룸, 락커룸, 의무실, 샤워장 등이 잘 갖춰진 센터가 있었다. 마치 프로 여자축구팀을 간접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Kaohsiung 구장과 의무실 풍경] 의무실에 짐을 푼 후, 선수들이 훈련하는 동안 나는 운동장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필요 시 의무실에서 테이핑이나 마사지 요법 등을 진행했다. 훈련이 끝난 후에도 컨디셔닝을 원하는 선수들을 숙소의 치료실에서 케어했다. 다들 스스로 관리를 잘하는 친구들이었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돕고자 했다. 초음파 기기의 활용 이번 대회에 가져간 포터블 초음파 기기는 매우 유용했다. 학교에서 배운 영상의학 지식이 실전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선수들은 이렇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초음파 기기에 큰 흥미를 보였고, 본인의 근육과 인대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특히 발목이나 무릎 부상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초음파 기기를 통해 그 상태를 다시금 확인하고, 선수들을 관리할 때 참고할 수 있었다. 대만에 간 20명 중 절반 이상이 발목이든 무릎이든 수술했거나 인대 하나쯤 파열된 친구들이 많아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숙소 치료실 풍경]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초음파 진단기기를 통해 조직 상태가 어떠한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수업 때 배웠던 것들을 대입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다. 1. 발목 – 발목 외측 전거비인대와 구허혈(GB40) 등 (출처: 원광대학교 본과1학년 경혈학 수업자료) – 발목 내측 삼각인대와 조해혈(KI6) 등 (출처: 원광대학교 본과1학년 경혈학 수업자료) Case1. 왼쪽 발목 외측 수술 후 만성적인 통증이 있는 상황 2. 손가락 (출처: 원광대학교 본과 2학년 영상의학 수업자료, Paula J. Woodward, Imaging Anatomy, Ultrasound. 2nd ed., Elsevier. 2018) Case2. 손가락 골절 약 한 달 전 축구하다가 공에 다섯 번째 손가락이 꺾이면서 맞아 통증 지속됨 당시 손바닥까지 멍들었음. 3. 무릎 – 무릎 내측인대 및 반월판 (출처: 원광대학교 본과 3학년 침구의학 수업자료, 원광대학교 본과 1학년 경혈학 수업자료) Case3. 무릎 내측인대 늘어남, 반월판 수술 경력있음. 후회 없는 경험 이번 대만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본과 4학년으로서, 어떤 한의사가 되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내년 초 국가고시를 치르고 자격증을 받으면, 사람들의 건강과 치유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인이 된다. 한의계는 끊임없이 한의학적 지식과 현대 의학 기술과 연계하여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나 역시 그러한 변화에 맞춰 환자들에게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열망이 항상 마음 속에 있었다. 아직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지 못하여 한의 의료행위를 하지는 못했지만, 선수트레이너 협회를 통해 취득한 자격증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수들을 도울 수 있었던 대만에서의 경험은, 나의 시야를 한층 더 넓혀주었고, 열망을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나 이번 올림픽 안세영 선수가 경기 직전 부상을 입고 당장 약물치료나 수술치료 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침도, 추나, 침치료 등의 비침습적 시술을 통한 한의사의 진료가 큰 도움을 주어서 결국 금메달까지 따게 된 것을 보면서 얼른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여 다양한 한의진료로 도움을 주고 싶어졌다. ooofc 팀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기여한 것은 큰 보람이었다. 선수들은 본인의 몸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워했고, 이는 치료에 대한 신뢰를 높일 뿐만 아니라 나의 자신감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앞으로의 목표 한의학과 초음파 진단기기를 접목하여 임상에서 활용하는 시너지를 상상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아 훌륭한 한의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다양한 의료 기술과 한의학을 활용하여,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이러한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치유를 제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대만에서의 기억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를 갖게 해주고 팀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준 ooofc팀 선수들과 에이전시, 매니저와, 부족한 손을 보태준 코치, 주장님, 그리고 대만에 잘 갔다올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원광대학교 지도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과 배움은 앞으로의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팀 트레이너를 넘어 팀 주치의로서 다시 한 번 서고 싶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