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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태 교수 연구팀, 옹저 한약처방 분석 SCI 논문 게재
임정태 교수 연구팀, 옹저 한약처방 분석 SCI 논문 게재
한의과대학2024-08-01

현존하는 최초 외과 전문서 ‘유연자귀유방’에 수록된 치료원칙 분석
43개 경구 한약 처방 선별해 네트워크 분석 수행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임상중개연구실 임정태 교수 연구팀이 5세기 경의 한의약서적인 ‘유연자귀유방(劉涓子鬼遺方)’에 수록된 옹저(癰疽)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복용 한약 처방의 치료원칙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 저널인 ‘Healthcare’에 발표했다. 

‘Exploration of Therapeutic Strategies of Herbal Prescriptions for Carbuncle Treatment to Suggest Modern Approaches to Inflammatory Bowel Disease: Cluster and Network Analyses of the book 「Liu Juan Zi Gui Yi Fang」’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박다솔 한의사(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진단학교실 박사과정)가 제1저자로, 정헌영 교수(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원전학교실)가 공저자로 참여했으며, 임정태 교수(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진단학교실)가 교신저자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에서 옹저 치료의 기초가 되는 ‘유연자귀유방’의 처방들을 분석했다. ‘유연자귀유방’은 5세기 말 진대(晉代)에 편찬된 현존하는 최초의 외과 전문서로, 옹저의 치료법과 치료처방에 대해 자세하게 논술돼 있다. 이 책은 이전까지의 외과 경험 및 지식을 아울렀으며, 후대의 의서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염증성장질환의 한약 처방의 구성의 주요 개념을 제공하는 서적 중의 하나다. 

연구팀은 ‘유연자귀유방’에 포함된 43개의 경구 한약 처방을 선별, 구성 약재와 적응증을 표준화하고, 전문가 그룹의 분류와 데이터 마이닝 기법인 계층적 군집 분석, k-Means 군집분석, 네트워크 분석을 수행하고 처방들을 분류했다. 

유연자귀유방에 사용된 처방들에 포함된 본초들에 기반한 군집분석 (K-Means Clustering)

연구 결과 ‘유연자귀유방’의 옹저 치료는 질병의 단계, 특히 농양의 상태, 상처 치유 정도, 환자의 회복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특히 연구팀은 ‘유연자귀유방’에서 옹저의 ‘열(熱)’이라는 증후가 ‘허(虛)’라는 증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는 질환인식과 더불어 관련 용약규칙을 일관되게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했다. 

즉 ‘발열’과 ‘허증’이 주요 치료 적응증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삼, 황기와 같은 보익약과 소염 작용이 있는 약재들이 주요 활용 약재로 분석됐다. 이는 현대의학이 옹저 범주의 여러 질환에 면역억제요법을 위주로 하는 것과 대비를 이루는 한의학 특유의 주요 치료 개념이다. 

유연자귀유방 처방들의 개별 본초와 적응증 간의 네트워크

이와 함께 연구팀은 옹저의 ‘초기, 중기, 후기’와 같은 추상적 개념화가 이뤄지기 전에 성서된 ‘유연자귀유방’에서 옹저의 병기를 ‘농종의 상태’라는 구체적인 기준을 통해 구분하고 있음 또한 정량적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제1저자인 박다솔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고전 문헌에 담긴 한의학 지식을 현대적 방법으로 분석해 옹저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임상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면서 한의학적 치료 원칙의 효과를 누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연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실질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고전 문헌에 담겨 있는 한의학의 원리를 정량적으로 개념화해야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가 바로 아이디어 실현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임정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옹저 이론에 바탕을 둔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있어 한약 처방의 개발과 임상 적용에 대한 치료 모듈의 개념적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전임상 및 임상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치료 원리의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또 “이번 연구에서 한의학 고전 문헌에 기반한 임상적 경험과 정성적 통찰에서 출발하여, 과학적으로 소통 가능한 정량적 지식을 도출해 정성적 통찰과, 정량적 방법론이 상호 보완적으로 요구됨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내과적 질환에서 시대별 다양한 한의 고전 문헌의 적층적 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이론구조를 도출하고, 도출된 이론에 대한 실험 및 임상적 검증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의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탁리소독 한약의 기전 규명 및 최적화를 위한 멀티오믹스/네트워크 약리/문헌 네트워크 분석 연구’의 성과다. 

[출처:한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