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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의학의 역사 위에서 한의학의 미래를 그리다
[기고] 중의학의 역사 위에서 한의학의 미래를 그리다
한의과대학2026-02-20

원광대학교 ‘호남중의약대학 중의약 단기 연수’ 참가

국경 넘은 한.중의학 교류, 전통의학의 세계화를 현장에서 고민하다
김혜빈 (원광대 한의과대학 본과 2학년)

1월 5일부터 14일까지 9박 10일간 원광대학교 글로컬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중의약 단기 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번 연수는 중국 호남성 창사시에 위치한 호남중의약대학에서 이루어졌으며, 한의과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대학 등 의생명 분야의 다양한 전공생들이 함께 참여해 학문적 교류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현재 중국은 교육과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 다방면에서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중의학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중의학의 뿌리가 되는 문화와 역사를 현지에서 직접 탐방하며, 예비 의료인으로서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김혜빈
원광대 한의과대학
본과 2학년

 

살아있는 역사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호남중의약대학교 도서관 내에 자리 잡은 역사관과 표본관은 그 규모와 전문성에서 인상적이었다. 학교와 호남성 중의학의 역사를 아우르는 설명을 통해 중국이 중의학을 국가적 차원에서 어떻게 육성해왔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광활한 공간의 표본관은 본초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있었는데, 진품과 위품을 비교 전시해 그 차이를 보여주는 관리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약식동원(밥과 약은 그 근원이 같다)’이라는 키워드로 한약재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개하며 중의약을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점은 눈여겨볼 만했다

교육 프로그램 또한 학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중약학, 침구학 등 핵심 과목에 대한 교수진의 열정적인 강의와 함께 실제 임상 술기를 참관하고 체험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한의대생이 아니면 접하기 힘든 침, 뜸, 부항 치료를 타 전공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였고, 치과대학 학생이 직접 치료를 받아보는 과정은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통합 의료의 현장

현지에서 접한 중의학은 현대 의학과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호남중의약대학 부속 병원은 방대한 진료과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수준 높은 임상 연구를 통해 중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었다. 글로벌 의료 시스템 속에 중의학을 성공적으로 융합해 낸 그들의 체계적인 전략과 시스템은, 앞으로 우리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중의학을 넘어, 문화와 역사까지

연수 기간 동안 중의학 교육 외에도 다양한 문화 체험이 진행되었다. 호남성박물관에 방문하여 ‘마왕퇴 의서’를 직접 보았고, 중국의 철학과 학구열이 담긴 악록서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그리고 장가계 등의 유적지를 방문하여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진행된 중국어 학습과 문화 프로그램 역시 현지에 적응하고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미래의 한의사로서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이번 연수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한의학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전통의학을 뿌리에 두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와 정책적 환경에 따라 발전 양상이 다를 수 있음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중의학의 역사와 현재를 보며, 역설적으로 나는 ‘한의학의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더 많은 교류, 더 큰 도약을 위하여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은 그 깊이가 다르다. 이번 연수가 바로 책상 앞의 이론이 체화될 수 있는 성장의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러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의학과 중의학이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교육 방식을 공유하며 협력할 때, 전통의학은 더 큰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수가 나에게 그러했듯, 더 많은 학우가 더 넓은 세상에서 한의학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