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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학생들, 장흥통합의료센터에서 다양한 친환경 및 통합의학 체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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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대학2024-07-29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원광대학교 주최 하에 미국 내 원불교 자매대학인 필라델피아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Won Institute of Graduate Studies) 강사 및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학연수 ‘2024 Exploring Korean Medicine with WKCICE’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참여 학생들은 통합 의료 체험을 위하여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을 방문하였다. 장흥통합의료센터의 주요 목표는 자연과 의학의 조화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방문객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사회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은 장흥통합의료병원의 대표 사업인 마음건강치유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함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우드랜드에서 산책하며 여러 가지 식물을 구경하고, 맨발로 걸으며 지압법을 사용하여 걸으면서 흙과 교감하고, 자연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림욕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하는 친환경적인 체험도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성별과 나이가 다양하였으며, 선학대학원대학교에 진학 전 몸 담고 있었던 학습 분야나 직업군 또한 다양하였다. 그들은 이전에는 각기 다른 길들을 걸어오고 있었지만 원불교의 교리와 마음 공부법, 그리고 ‘한의학’의 치료 방식과 그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으로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이번 프로그램의 인솔자이자 현재 선학대학원에서 침구의학을 전공하여 강의하고 있는 교수 David Richard Dagg-Murry의 경우에는, 선학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는 심리학자로서 20년 이상 활동한 경험이 있었다. 본래 심리학을 공부하던 그는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여 사람들을 돕는 것에 대해서 점차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단순히 상담사로서 대화하는 것 그 이상으로, 더 넓은 시야와 방식으로 환자들에게 다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무엇이 있을지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으며, 그것에 대한 답으로 ‘한의학’을 선택하였다. 그는 현재 주로 박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침구 의학 연구와 리더십 교육을 맡아 담당하고 있는 director이다. David 교수는 한국 전통 한의학이 가진 여러 가지 매력들 중, 한의학이 아주 전체론적인 치료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그는 한국의 한의학은 단지 전통 중국 의학에서 다루는 내용 안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임상에서의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신체 자세와 관절 기능 같은 많은 기능적인 부분을 함께 포함하여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교수는 이러한 폭넓은 치료 접근 방식으로 한국의 한의사들이 미국의 침구의사들이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는 것에 큰 감명을 표하며, 후에 미국에 돌아가서도 이에 대해서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감상을 밝혔다. David 교수의 수업은 박사 과정 학생들을 주 교육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의 수업을 드는 학생들은 이미 많은 경혈 위치를 학습한 상태로 임상 실습까지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가 수업을 진행할 때 중요하게 삼는 교육 가치관 중 하나는, 성인으로서 개인을 존중하는 것이다. 선학대학원대학교의 박사 과정을 밟으려 오는 학생들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침구사로 활동한 사람들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들의 경험을 존중하고 학습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David 교수는 강조한다. 체험을 진행하며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선학대학원대학교의 한의학 교육과정과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의 교육과정을 함께 비교해보고, 함께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선학대학원대학교의 한의학 교육 과정은 3년제로 진행되는 반면,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은 6년제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서 학생들은 한국의 한의학 교육과정은 수행하는데 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리는 것 만큼, 대신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이론/ 실습 수업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럽다는 의견을 표현했다. 또한 미국의 한의학 교육과정은 침구학 과정을 끝내면 침술만 수행할 수 있고, 본초학 과정을 끝내면 본초 사용 권한만 주어지는 등 술기별로 자격이 세분화되어 있는 반면, 한국의 한의학 교육과정은 ‘6년제’라는 커리큘럼 안에 침구, 본초, 진단, 생리, 병리, 예방, 방제 등 다양한 과목을 단계별로 모두 수행해야 졸업증을 받을 수 있으며, 한의사의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한의사 국가고시 또한 전과목을 모두 포함하여 함께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것 또한 아주 큰 차이점이었다. 인솔을 맡은 David 교수의 전공이 ‘침구의학’이니만큼, 선학대학원대학교가 진행하는 침구의학수업과 원광대학교의 경혈학 수업의 각각의 방식과 노하우를 함께 공유해보는 시간 또한 가질 수 있었다. 현재 김재효 교수가 주관하고 있는 원광대학교의 경혈학 수업은 크게 3가지의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본 수업 전에는 구글 클래스룸에 개시되어 있는, 김재효 교수가 직접 촬영한 인터넷 강의를 학생들이 먼저 학습하여 전반적인 수업 내용을 일차적으로 습득한다. 그리고 본 수업 시간이 되면, 이전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이 궁금했던 내용을 교수에게 질문하고, 교수는 이에 대해서 답변한다. 경우에 따라 교수와 학생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기도 한다. 그리고 본 수업이 끝나면, 두 단계의 수업을 통해 학생이 습득한 정보와 느낀 점, 그리고 수업 내용과 관련하여 학생이 논문 등 추가적인 문헌 탐구를 통해 습득한 정보와 느낀 점을 종합하여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를 들은 David 교수는 해당 수업 방식이 학생과 교수 간의 상호작용을 매우 활발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표현했다. David 교수가 선학대학원대학교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업들 중 가장 흥미로운 것으로 꼽은 것은 바로 ‘임상 협력 및 협조’라는 수업이다. 이 수업은 박사 과정 학생들과 서양 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 한 학기 동안 약 60시간 동안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됨으로써, 이 과정을 통해 서로의 의학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수업을 듣는 선학대학원 학생들도 서양 의학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서양 의학 제공자들도 동양 의학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수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 이번 장흥통합의료병원 체험을 진행하면서 선학대학원 학생들은 정신과 마음, 자연과 인간, 동양과 서양 등 다르면서도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가지 사이의 상호적 소통관계와 통합적 연결성을 배우고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감상을 남겼다. 앞으로도 두 학교 간의 활발한 학문적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들이 꾸준히 마련되기를 바란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