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해 출시된 한의사용 경혈 초음파기기 탄생에는 김성철 원광한의대 교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돼 여러 한의사 및 연구자 등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기기의 개발이 어떻게 시작됐고 진행됐는지 김성철 교수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의사용 경혈 초음파기기 개발에 시작점 역할을 했다. 2015년 KIMES에서 독일의료기기회사의 장비를 발견하면서부터인데 어떤 장비였나? 침을 놓을 때 침 끝이 두껍고 날카로운 도침이나 황두침, 약침용 주사기 등은 신경이나 혈관을 파괴시켜 일어나는 신경 손상이나 혈종 등으로 신경 국소 마비, 의인성 통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찾던 중 독일 에조노회사의 초음파장비를 발견했다. 그래서 한국지사를 통해서 여러 가지 두께별 호침, 도침, 황두침 등을 독일회사에 보내 비침습적으로 피부에만 대고 있어도 피부속의 침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지와 그 가능성을 모든 침 종류별로 테스트를 요청하게 됐다. 이후 독일회사로부터 도침만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자화 가능성 및 침가이드 성공률에 대한 공동연구를 하기로 했으며 한국지사를 통해 독일회사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1년 동안 공동연구를 시작해서 시작품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초음파 침술가이드 장치에 대해 자체적으로 연구해 특허도 출원등록하게 됐으며 1년 만에 세계 최초로 완성된 본체형 경혈 탐측용 침가이드 장치 초음파기기를 전달받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도침의 침 가이드 영상이 명확하게 보이는 가이드 침 영상 성공률이 30~40% 대에 머물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독일회사에 요청했지만 해결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한의학연구원의 이상훈 박사에게 이 획기적인 장비가 개발된 사실을 알리고 더 심도있는 안정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서 많은 한의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했다.
▶한의학연에 의견을 전달했을 때 어떤 반응이었으며 이후 어떻게 진행됐나. 일단 경혈을 탐측하고 주요 신경이나 혈관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침술 치료가 가능한 침 가이드 초음파 장비에 대해서 반드시 한의계에 필요한 장비라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이를 완성하기 위해서 한의학연구원의 이상훈 박사 주도로 본격적인 심화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먼저 독일회사로부터 완전한 기술 이전과 동시에 한국에서의 기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국내초음파 전문회사(주식회사 FCU)를 선정해 이동하기가 편하고 크기에 비해 성능도 고사양인 이동형 초음파시스템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원광한의대 경혈학교수인 김재효 교수가 안전한 경혈 자입을 위한 초음파 교육자료 개발 등 여러 가지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의사용 안전한 경혈 침가이드 장치가 질병 진단을 하기 위한 초음파장치로 의권침해한다는 오해로 인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7년여가 흘러 실제 출시까지 이뤄졌다. 한의학연구원에서 초음파연구개발 전문회사를 선정해 기술개발을 고도화 시켜서 안정성을 90% 이상 향상시켰으며 또한 본체형이 아닌 경제적이면서 이동형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초음파 시스템장치로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의 초음파기기와 달리 한의사를 위한 ‘경혈 초음파기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이 있나. 먼저 블라인드 된 기존의 침술에 대해서는 경혈 부위 어디를 자극해야 유효성이 극대화될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경혈 부위를 스마트하게 볼 수 있는 높은 해상도를 가진 경혈 탐측 초음파 장치가 필요했으며 두 번째는 주요 신경과 혈관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침술을 시행하기 위한 침을 삽입하기 전에 피부 위에서 침술의 방향과 각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가능하도록 하는 초음파 시스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의사들이 경혈 초음파기기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말해달라. 한의사들이 경혈자리나 아시혈 또는 천응혈 등에서 주요 신경이나 혈관 또는 장기 등이 있다고 예상되는 곳일 때는 반드시 이 침가이드 초음파장치를 사용해서 경혈을 보고 안전하게 신경, 혈관, 장기를 피해서 자침해야 한다. 특히 질병이 발생한 원발성 발병처인 천응혈에서는 습담, 어혈 등의 병인물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병변부위에 정확하게 자입하는 데 활용하면 좋겠다.
▶기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21세기 미래의 의학을 한의학이 선도하기 위해서는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의사와 환자가 침술 치료법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치료결과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이러한 첨단기기를 이용한 치료를 통해서만 미래에도 침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개발된 경혈탐측용 침가이드 이동형 초음파장치를 많이 사용하고 이를 활용한 치료법에 대한 논문발표나 교육강좌도 많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한방 초음파기기를 개발한 회사가 기존 초음파기기의 판매 불매 문제에 휘말리지 않도록 유관단체에서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보호해주는 관심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