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한의 공지사항
“한의학 가치,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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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대학2016-03-09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한의학가치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전통의약 표준화에 관한 협력사업 등 지원 한의학의 제도권 편입 등 일조하는 흐름 만들어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1999년 한의학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한의과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있었다. 6년 동안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이 학생은 2005년 한의사 국가시험에 수석 합격한 직후 한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에서 한의학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밝혔다. ◇한의학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한의대에 입학한 박유리 박사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에 2년 동안 파견 근무를 나간다. <박애자 기자> 그로부터 11년 후 이 학생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에 WHO 전통의약 활성화지원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기술관으로 파견 근무를 나가게 되면서 한의대 입학 때 가졌던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 한의학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겠다는 꿈을 가진 이 학생은 박유리 박사(경희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다.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에 2년 동안 파견 근무를 나가는 박유리 박사는 ‘서태평양 전통의약 지역전략(2011-2020)’을 실행함으로써 각국이 전통의약에 관한 정책과 제도를 갖출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전통의약 표준화에 관한 협력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통의약에 접근하지 못하는 개발도상국들이 섞여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박유리 박사는 지역 내에서 한국 한의약의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각 국의 전통의약 관련 정책과 표준화를 위해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박유리 박사는 왜 임상이 아닌 보건학을 전공으로 택했을까?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잘 보여주면서도 실생활에서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한의학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한의학의 가치를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한의대에 입학하게 됐어요. 한의학은 현재 국민들이 이용하며, 만족하고 효과가 있다고 표현합니다. 의료 공급자들도 만족하고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요. 이 사회적 현상을 과학이라는 잣대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이해될 수 있는 언어로서 표현하고 효과와 비용대비 효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고, 그 언어가 인문학과 사회학, 의학이 융합된 보건학이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보건학을 전공했지만 주위에서는 ‘한의사가 왜 보건학을 전공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는 박유리 박사. 특히,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면서 한의사의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위치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에는 MPH 과정과 MHS 과정 투 트랙으로 나뉩니다. MPH 과정은 1년 과정으로 의사나 보건의료현장에서 2년 이상 경험한 사람들만 입학할 수 있어요. 반면, MHS 과정은 2년 과정으로 학부를 졸업한 사람이 입학할 수 있는데, 당시 한의사는 MHS 과정으로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입학 후 같이 공부하던 의사가 한국에서는 한의사와 의사의 법적지위가 동등하다고 설명해주면서 MPH 과정으로 전환될 수 있었어요. 이후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으로 유학 가는 후배 한의사들은 MPH 과정으로 입학할 수 있게 됐죠.” 이처럼 한의사도 의료법이 인정한 의료인 중 하나이지만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위치는 낮은 것이 현실이었다. “의료법이 인정하는 의료인 중 하나인 한의사가 보건학을 공부하는 것은 당연했는데 주위에서는 ‘한의사가 왜 보건학을 공부해?’라는 질문을 많이 했어요. 이러한 질문을 일반인도 할 수 있는데, 그만큼 한의사가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참여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한의사가 정부기관, 국제기구 등 보건계통에서 일할 기회가 증가하면서 한의사의 보건학 전공은 더 이상 특이한 것은 아니게 됐다. 더욱이 후배 한의사들에게는 진로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는 한편, 한의계 전체에는 한의학의 제도권 편입 등 현실적 문제에 일조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박유리 박사의 설명이다. “최근 10년 동안 한의사가 보건계통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확대됐지만 한의사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근로조건이나 급여 등 여러 환경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감수하고 공공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한의사는 증가하고 있어요. 이러한 분들이 증가하면서 한의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의사들이 보건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참여를 많이 하면서 한의사, 한의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진거죠. 이러한 모습들이 향후 한의학의 제도권 편입 등 한의계의 현실적 문제에 일조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 것이라고 봅니다.” 박유리 박사는 후배 한의사들에게 한의사로서 다양한 길이 있는 만큼 보건계통에 관심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준비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보건계통에서 일할 꿈이 있더라도 그 꿈을 지키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그래도 꿈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면 한의사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다양하죠. 더욱이, 한의사가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참여 기회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학생 때부터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보건계통에서 일하는 것이 결코 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모습이 비슷한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식되고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기회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애자 기자 aj2214@mjmedi.com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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