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과대학 등 참여하는 메디컬 학생연합회, 축제 수익금 기부 ‘눈길’ “이번 기부는 학생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혜택을 사회로 환원”
“예비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무 게을리 하지 않을 것”
본란에서는 지난달 31일 대학교 축제 수익금 500만원을 이리자선원에 흔쾌히 기부한 서지명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회장을 만나 기부하게 된 계기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축제 수익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올해 원광대학교 메디컬 학생연합회(단장 이상원)에서 한의과대학을 비롯한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학생회가 공동으로 연합축제인 늘품제를 열게 됐다. 2019년까지 전통적으로 이어오던 늘품제가 펜데믹으로 인해 끊겼다가, 올해 3년만에 교류의 장을 열었다.
늘품제에서는 원광대학교 한의예/학과, 약학과, 한약학과, 의예/학과, 치의예/학과, 간호학과, 작업치료학과 등 7개 학과에서 총 200명의 스텝을 모집해 귀신의 집, 주점, 풍선다트, 블라인드데이트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은행 부스에서 메디컬 달러를 교환하고 부스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수익금이 발생하게 된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활동비를 제외한 수익금 500만원을 자선원에 기부하는 것으로 결정해 지난달 31일에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Q 학생 신분으로 기부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번 축제를 통해 원광대 메디컬 학생들의 학과간 교류가 증진되고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예비 보건의료인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책무가 있는 학생들이기에 우리 학생만의 잔치로 끝내기보다는 축제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으며, 축제를 운영한 각 단과대학 및 학과 학생회장이 공동으로 뜻을 모아 결정했다.
수익금을 각 학과에서 나눠 가지기보다는 원광대학교 메디컬학생연합이라는 공동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이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Q 이리자선원에 기부하게 된 계기는?
이리자선원(원장 이동수)은 1981년부터 ‘맑고 밝고 훈훈하게’라는 원훈을 바탕으로, 일정한 주거와 생업 수단 없이 상당 기간 거리에서 배회하거나 생활하는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수용, 보호하고 자활사업을 운영해 원활한 사회적응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노숙인 복지시설이다.
이리자선원은 원광대학교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으며,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복지시설인 만큼 원불교 대학을 다니는 저희가 기부할 만한 좋은 명분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곳이라면 기부금이 좋은 곳에 잘 쓰일 것으로 판단돼 이리자선원에 기부를 결정했다.
Q 기부나 나눔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人間’의 뜻이 그러하듯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사회 속에서 타인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넓게 보면 우리 학생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혜택을 다시 환원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부와 나눔을 생활화하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하게 된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Q 향후 계획은?
실력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어 매 학기 열심히 공부해서 무사히 진급하고 꿈을 향해 다가가는 중이다. 구체적인 진로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