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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동문 추경수 원장] “가족 중 한의사 7명…서로의 처방 공유하며 함께 고민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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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대학2022-05-1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Q. 본인 및 가족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81학번으로 원광대 한의대에 입학 후, 전주시에서 홍익한의원을 1994년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추경수라고 합니다. 한의원을 운영하며 전주시한의사회장과 전라북도한의사회 부회장, 기획이사 등을 역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큰아들(추홍민)은 11학번 후배로 원광대 한의대에 진학하여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에서 심계내과를 전공 후 한방내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현재는 서해 5도인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 중입니다. 딸(추지은)은 고려대학교를 졸업 후 13학번으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현재는 시흥에 있는 한의원에서 부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위(양가람) 또한 고려대와 부산대 한의전을 졸업 후 현재 인천에서 동보경희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원장님과 자녀분들 외에도 가족 중에 한의사가 더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어쩌다보니 집안에 한의사가 많은 편입니다. 아들과 딸, 사위가 한의사기도 하고 이번에 결혼한 아들의 동서(곽희용,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처형(정혜선, 한방내과 전문의)도 한의사입니다. 두 사람은 경희대를 졸업 후 강동 경희대학교병원에서 전문의 취득을 하였습니다. 아내의 사촌동생(소형진)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 수련 후 현재 수원에서 한의원을 운영 중입니다. 가족 중 저를 포함하여 한의사가 총 7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자녀들이 한의사가 되기를 희망하셨나요? A. 아들은 과학고등학교를 졸업 후 한의대에 진학하였는데, 본인이 한의대에 가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고, 가업을 이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 제가 의대나 치대 보다 한의대를 권하기도 하였습니다. 딸 같은 경우 생명공학과를 졸업 후 한의학 연구나 진료에 관심이 있어 한의전에 진학하였습니다. 사실 자식들이 두 명 다 한의대에 진학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한의사 가족이 되었습니다. Q. 한의사 가족으로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A. 아무래도 자녀들이 한의대를 진학한 이후 전공이 같다 보니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되고, 현재도 처방을 물어본다던지, 고민되는 환자에 대해 상담을 해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저 또한 젊은 한의사들과 교류를 지속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자녀의 친구들이 제가 운영하는 전주 홍익한의원에 와서 한의원 실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한의사 자녀를 두었기에 저 또한 공부를 놓지 않고 계속 하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Q. 자녀들을 한의사로 키우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아들이 한의대에 진학했을 때 한의학 개론 수업을 들어오시던 맹웅재 교수님께서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도 수업을 해주셨던 교수님이라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 동기나 선후배들이 교수로 재직 중인 분들이 있어서 자녀들이 들려주던 학교 소식에 신기하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강의하며 연구하는 교수님들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제가 창립기수로 참여하였던 원광대학교 합창동아리 ‘하모니안(Harmonian)’에서 아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매년 원광대 한의대 합창동아리 하모니안의 후배들이 한의원으로 찾아와 실습을 하기도 합니다. Q. 집안의 가훈이 있나요? A. 가훈이라기보다는, 한의대에 진학할 때 자녀들에게 졸업하기 전까지, ‘동의보감’을 3번 이상 완독하길 바란다고 늘 이야기했는데 아직 완독하지 못한 듯 하여 아쉬움을 느낍니다. 꼭 ‘동의보감’이 아니어도 좋으니 한의학 공부를 계속하여 열심히 해나갔으면 합니다. Q. 최근 가족들이 모였을 때 이야기 한 한의계 이슈가 있다면요? A. 사실 세대별로 한의계를 바라보는 모습도 다르고, 운영하거나 근무하는 한의원의 시스템도 다르다보니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한의계 관련 이슈 보다는 주로 치료한 환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녀들이 쓴 처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제 경험을 공유하고는 합니다. 최근 한의계 이슈라면 저희 홍익한의원은 첩약건보 시범사업을 신청해서 구안와사나 생리통, 뇌졸중 후유증 환자들에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리통 한약의 경우 초경이 오는 아이들에게도 활용하는데 이러한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천에서 동보경희한의원을 운영하는 사위의 경우, 이전에 양산에서 개원했던 한의원은 시범사업기관이었는데, 인천으로 양수이전을 하며 첩약건보를 신청할 수 없어 신규 기관 신청을 언제 받는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정도가 최근 가족끼리 나눈 한의계 관련 이슈였던 것 같습니다. Q. 한의사로 한의 가족을 이뤘는데, 다른 목표가 있다면요? A. 저는 40대부터 주로 ‘동의보감’ 위주의 공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대학시절 한문 지식, 문리를 깨우쳐보고자 산청에 유학자분께서 운영하시던 서당에 방학마다 가서 공부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처방 해왔던 사례들과 공부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자녀들이 볼만한 책을 한권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한의계가 어떻게 발전해나가길 바라는지요? A. 제가 80년대 학번입니다. 당시 선배들 한의원에 가면 약봉지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옛날 약방과 같은 경우도 흔했습니다. 긴 호흡으로 보면 한의계가 근 30~40년간 많은 발전과 변화를 겪어 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녀들이 진료를 할 미래의 30~40년은 더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의계가 화합하며 함께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난치질환이나 희귀질환, 만성질환에 도전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처:한의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