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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환자, 이뇨제 아닌 이수제에 주목해야”
“심부전 환자, 이뇨제 아닌 이수제에 주목해야”
한의과대학2024-04-30

대한 중풍·순환신경학회 2024년 봄 연수강좌 개최
신임회장에 이상관 원광한의대 교수 선출

심부전 펜데믹 시대 환자들에게 이뇨제가 아닌 이수제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Real world data (RWD)를 활용한 관찰연구가 발표됐다. 

대한 중풍·순환신경학회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4년 봄연수 강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이상관 원광한의대 교수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그의 임기는 오는 2026년 2월 28일까지다. 

이상관 신임회장

먼저 ‘심부전 펜데믹 시대, 이뇨제가 아닌 이수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표한 권승원 경희한의대 교수는 심부전 환자의 특성과 여기에 활용할 수 있는 한약 처방을 발표했다. 

권 교수는 “진료실에서 심부전 환자를 만나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백서를 보면 유병률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사망률은 남성은 131%, 여성은 140%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의 증상은 전신 부종이다. 부종은 간질액량의 증가로 일어나는 만질 수 있는 붓기다. 다리에 더 심하며 특히 저녁에 악화된다. 동반증상은 야간 호흡곤란이다. 한의원에 굉장히 많이 오는 환자”라고 말했다.

이어 “심부전의 주요 신체진찰 소견은 경정맥압 상승, 심실정 부마음, 양측 폐하엽의 수포음, 심하면 말초 청색증, 차가운 사지 및 맥압 감소”라며 “혈액검사 소견은 뇌 나트륨이노펩티드(BNP)가 상승하게 된다. 또 폐부종도 발생하는데 간질 내 체액축적속도가 폐의 림프관 배액능력을 넘어서면 체액은 축적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승원 교수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심장초음파소견이다. 핵심적으로 봐야할 것은 좌심실 수축능 평가다. 눈으로 평가하는 방법과 M형 기법, 2차원 및 3차원 심포음파 기법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좌심실 이완기능평가도 있는데 주로 2차원 심초음파 및 도플러 심초음파 활용을 하며 특히 도플러 심초음파를 활용한다. 승모판 유입 혈류 측정, 승모판륜 속도 측정을 통해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증상관리를 위해 이뇨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한계가 있으며 이를 극복하는 한약 치료가 있다고 한다. 

그는 “심부전의 부종은 부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심부전으로 인한 부종 병태의 원인을 제거하고 개선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다. 하지만 현재의 약물치료 수준에서는 그 병태 해결이 원활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한약 투여를 하게 되면 이를 줄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목할 처방으로는 ▲오령산 ▲진무탕 ▲복령사역탕 ▲팔미지황환 ▲목방기탕 등이다. 오령산은 우수작용 기본처방으로 심부전 범용성 처방 제1처방이다. 창출, 복령, 저령, 택사는 수분 대사 이상개선 작용을 하고 있고 계지는 항두통,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고 있다”며 “효과로는 신장 접합관 주세포인 아쿠아포린2 단백질 발현량을 정상상태로 회복시키며 밥탄의 아쿠아포린2에 대한 작용을 안정화 한다. 또한 근위세뇨관과 헨레고리 하행각의 아쿠아포린1 억제를 통한 이뇨작용, 원위세뇨관에서 나트륨 채널 억제작용을 통해 루프 이뇨제 작용을 증감시키고 신장 집합관의 아쿠아포린3와 아쿠아포린4 억제를 통한 이뇨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무탕은 이수작용 처방과 만성적 교감신경 과긴장 상태를 개선한다. 안신작용을 하는 복령과 소화관운동촉진 작용을 하는 창출, 생강, 강심작용을 하는 부자는 수분대사 이상 개선 작용을 한다. 작약은 혈관 이완작용과 혈행개선 작용을 하고 있다”며 “이 처방의 특장점은 교감신경 과긴장을 조절하고 심박출량은 증강시킨다. 또한 감초가 미함유 돼 있고 전해질 이상 가능성이 없다. 야간빈뇨에 대한 작용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주목받고 있는 처방인 목방기탕은 이수작용 처방과 심부전 급성악화 병태, 특히 좌심부전에 처방된다. 안신 작용을 하는 목방기, 소화관운동 기능 개선작용을 하는 인삼, 갈증과 상열감 개선을 하는 석고, 상충감을 개선하는 계피로 이뤄져있다”며 “이뇨제가 결국 많이 쓰는 약인데 한계가 있고 전해질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환자가 편하게 하는게 이수제 치료”라고 발표했다.

◇임정태 교수

두 번째 강의는 ‘동아시아의 Real World에서 심부전은 어떻게 한의약적으로 치료되고 있을까? 심부전 한의치료 RWD 연구 훑어보기’를 주제로 임정태 원광한의대 교수가 발표했다. 

임 교수는 그동안 심부전과 관련해 여러 연구 과제에 참여해왔다.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이 내용은 Real world data (RWD)를 활용한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결과를 반영한다는 의의가 있다. 그러나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내걸었다. 

그는 “발표된 연구의 유형 중 하나인 ‘대만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 2000~2010년의 신규 심부전 진단환자 중 PSM 매칭을 통해 한약 노출군과 비노출군 312명을 5년간 추적했다. 가장 전형적인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다. 5년 추적 관찰 기간동안 TCM군의 사망의 Hazard ratio가 0.32 (95% CI 0.20–0.52)로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비록 TCM군이 누적 외래 방문횟수가 더 많았으나 총 외래 진료비, 입원 기간, 입원진료비는 차이가 없었다”며 “많이 쓰이는 약재는 단삼, 부자, 황기, 계지 순이다. 단삼과 길경, 부자, 계지, 황기, 당삼 복용 여부가 유의하게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다빈도 한약은 자감초탕, 생맥산, 진무탕, 산조인탕, 천왕보심단, 혈부축어탕, 제생신기환, 보중익기탕, 사역탕, 육미지황탕 순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만의 건강보험 코호트 연구에서는 “한약 복용군 내에서 부자가 포함된 한약과 미포함된 한약을 복용한 심부전 환자의 예후는 차이가 없었고, 부자를 복용했다고 하여 심혈관질환 이벤트가 특별히 더 많이 발생하지도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부자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부자 처방군 내에서는 심혈관 질환 발생이 감소했다. 다만, 누적 복용량이 200g을 넘으면 더 이상의 효과는 없었다. 또한 심부전 진단 후 부자 복용 시점이 빠를수록 사망을 더 많이 줄였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 현재 임정태교수 연구팀에서 진행 중인 한국의 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한 심부전 환자의 침치료 노출과 사망률 감소에 대한 연구, 중국의 인삼/소엽맥문동 약침 주사제 연구 등 RWD를 활용한 다양한 관찰연구를 소개하였으며 맺음말로 “한의사가 한의약으로 심부전 환자를 관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Cardiovascular Continuum 개념에서 심부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심혈관질환 리스크 팩터를 관리 및 예방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에는 조기호 교수의 정년퇴임 특별 강연 ‘퇴행성 뇌질환의 한방약 개입 가능성 탐색 -파킨슨병과 인지장애를 중심으로-’이 발표됐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